도로교통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복층포장 기술이 환경부의 까다로운 기술검증을 통과했다.
소음저감 효과는 14m 높이의 방음벽과 같고, 설치비용은 방음벽의 15분의 1에 불과해 성능과 경제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복층포장 전문기업 (주)포이닉스는 자사의 환경신기술인 ‘방사형 SBS(Radial type SBS) 개질제를 이용한 복층포장 구조 기술’(이하 RSBS 복층포장)이 최근 환경부의 기술검증을 통과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기술은 일반 아스콘포장 대비 도로교통소음을 9.1㏈(데시벨) 낮춘 것이 특징이다. 기존 저소음 단층포장 방식은 소음저감 효과가 3㏈ 수준에 그친다.
김병채 포이닉스 대표는 “9.1㏈은 차량 100대의 교통소음을 12.3대로 낮추는 효과”라며 “이는 방음벽 14m 높이와 동일한 소음저감 효과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포이닉스는 2012년 6월 환경부와 특허청으로부터 이 기술에 대한 신기술 인증과 특허를 받았다. 김 대표는 그 공로로 대한민국 기술대상(2012년) 지식경제부 장관상과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2013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포이닉스는 이번 기술검증 통과로 기술성능 외에도 현장적용성까지 검증받았다. 이 기술은 세종시 국도1호선 우회도로, 용인시 흥덕지구 국도 42호선 등 10여곳에 적용됐다. 4개월(2015.1∼4월) 간의 기술검증에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3개 공인기관이 참여했다.
기술검증 결과를 종합해보면 RSBS 복층포장은 저소음 포장기술의 핵심요소인 소음 저감효과는 물론이고 내구성, 배수성 등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음은 일반 아스콘포장 대비 9.1㏈ 저감을 확인했고 내구성 평가에서도 배수성 아스팔트 혼합물 생산ㆍ시공 기준을 모두 만족했다. 이는 포이닉스만의 독자적인 RSBS 개질제를 사용한 복층포장 기술 덕분이다.
복층포장이란 단층으로 포장하는 일반 도로와 달리 도로 상층부에는 8㎜ 굵기의 촘촘한 골재를, 하층부에는 13㎜의 굵은 골재를 동시에 포장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렇게 하면 골재와 골재 사이의 공극이 커져 도로를 달리는 타이어 노면의 소음 흡수력이 커진다. 실제 일반 아스콘 포장도로는 공극률이 3∼5%이지만 RSBS 복층포장 도로는 공극률이 22%가 넘는다. 다만 이 기술은 반드시 상ㆍ하부 포장을 동시해 진행해야 한다. 일반포장처럼 사후에 진동롤러로 다지면 상ㆍ하부층 골재가 서로 맞물리지 않아 내구성이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공극률이 높으면 소음 흡수력은 좋지만 자칫 쉽게 부서질 수 있다. 포이닉스는 이 문제를 최첨단 복층포설 장비인 ‘인라인 페이버(paver)’로 해결했다. 국내에서 이 장비를 3세트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회사다.
RSBS 복층포장의 또다른 장점은 높은 안전성이다. 높은 공극률 덕분에 비가 와도 배수가 잘 돼 미끄럼 교통사고를 줄여준다. 실제 건설기술연구원이 일반 저소음 배수성 아스팔트와 일반 아스팔트 도로의 제동거리를 비교한 결과, 시속 80㎞ 속도에서 제동거리 격차가 무려 14.7m였다. 저소음 배수성 아스팔트의 높은 공극률이 자동차 제동성능을 높여 준 것이다.
경제성 측면에서도 RSBS 복층포장은 방음벽보다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4차선 도로 1㎞를 복층포장할 경우 약 5억1700여만원(㎡당 3만6927원)의 공사비가 필요하지만 일반포장 도로에 방음벽을 추가 설치하면 75억1900여만원, 방음벽 대신 방음터널을 설치하면 113억8600여만원이 각각 소요된다. 이는 복층포장 방식보다 각각 15배와 22배 비싸다. 다만 방음터널은 소음저감 효과가 20㏈로 복층포장보다 배 이상 높다.
김 대표는 “도로교통 소음으로 인한 주민민원이 늘면서 사회적 비용도 급증하고 있다”며 “RSBS 복층포장 기술은 합리적인 비용으로 도로소음을 줄여줄뿐만 아니라 방음벽ㆍ방음터널에 비해 도시 미관과 조망권 측면에서도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형기자 kth@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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