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소음을 90%가량 줄여주는 중소기업 복층포장 기술이 환경부 기술검증을 통과했다. 이 기술을 교통량이 많은 도심에 적용하면 시민 소음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이닉스는 도로교통소음을 9.1데시벨(dB)이상 저감시키는 ‘복층포장 소음저감’ 기술이 환경부 기술검증을 국내 최초로 통과했다고 19일 밝혔다. 소음저감효과 9.1dB은 차량 100대가 동시통과 시 발생하는 소음이 12대 발생 소음으로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방음벽 14m 높이와 동일한 효과다.
복층포장 소음저감기술은 방사형(RSBS) 개질제를 사용해 포장 내구성을 높인다. 작은 골재를 상층부에, 큰 골재를 하부층에 포설해 복층구조를 형성시키고 공극률을 높게 함으로써 도로교통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복층포장이란 한 개 층으로 포장하는 일반 도로와 달리 같은 두께를 2개 층으로 나눠 도로 상층부에는 작은 8㎜ 골재와 하층부에는 13㎜ 골재를 동시에 복층으로 포장, 골재와 골재 사이의 공극으로 소음을 흡수하는 기술을 말한다.
일반 아스콘 포장도로는 공극률이 3~5%인데 비해 복층포장 소음저감기술로 포장한 도로는 공극률을 22%까지 높여 일반포장 도로에 비해 소음은 9㏈이상 낮고 내구성은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극률이 높아 우천 시 배수 효과가 탁월해 빗길 교통사고 예방 효과에도 있다.
포이닉스는 지난 2012년 환경부와 특허청으로부터 ‘신기술 제 367호 복층포장 소음저감기술’로 인증과 특허를 받았다. 이후 3년여 동안 이 기술로 포장한 도로에 대해 환경부·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한국환경산업기술연구원·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공동으로 기술검증과 현장평가를 실시해 검증을 완료했다.
포이닉스는 기술검증 후 남양주시 별내지구 LH공사 신도시 덕송터널 입구에서부터 광전고가의 시도 1호선(불암로)약 3㎞구간을 8월 말까지 신기술 ‘RSBS복층 저소음배수성’기술로 포장한다고 밝혔다.
자동차가 유발하는 소음 중 도로와 타이어의 마찰음이 도로교통 소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포이닉스는 지역 실정과 환경, 도시미관, 조망권 등 도로교통량을 감안해 맞춤형으로 포장하면 집단민원을 해소할 수 있고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김병채 포이닉스 사장
“복층포장 소음저감 기술은 소음피해를 줄여주고 방음벽 등 추가 소음저감 장치 설치에 비해 비용을 절감할뿐만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기술입니다.”
김병채 포이닉스 사장은 복층포장 소음저감 기술이 경제적으로 소음 감소 효과도 뛰어나지만 빗길 교통사고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 기술을 적용하면 공극률이 22% 높아져 배수성이 올라가고 노면에 빗물고임 현상 없이 신속히 배수돼 빗길 미끄럼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야간 운전 시 빗물에 의한 자동차 불빛 난반사가 없어 여성·장애인·노약자도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부로부터 검증을 마쳐 기술력을 공인받은 만큼 우리나라에서 더 많은 사업을 진행해 실적을 쌓은 후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인구 밀집도가 우리나라보다 높은 중국 일부 도시에서는 벌써 이 기술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