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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포이닉스, 소음 90% 줄이는 도로포장 신기술 개발
작성자최고관리자 등록일17-01-09 15:13 조회수401


아스팔트 복층포장 저가공법 개발…배수 해결하고 미세먼지도 잡아



안갑성 기자

입력 : 2017.01.09 17:04:56   수정 : 2017.01.10 10:16:24


도로포장 전문기업 포이닉스가 국가에서도 인정한 신기술을 개발해 국내 저소음 포장 시장의 히든챔피언으로 부상하고 있다. 포이닉스는 지난해 저소음 포장 사업부문을 통해 잠정 연매출 450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을 올렸다. 서울 개포동 주공1단지 재개발 아파트, 남양주시 별내신도시를 비롯해 영동고속도로 신갈IC 부근, 용인시 흥덕지구, 서울시 능산지하차도 등 주요 현장 20여 곳에 저소음 포장을 시공했다.


최근에는 3억5000만원을 투자해 정밀 도로소음 측정 장비인 'CPX 측정 트레일러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포이닉스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닌 '저소음 복층포장 기술' 역량을 테스트하는 것뿐 아니라 글로벌 저소음 포장 사업 확장을 위해 놓은 포석이다.


경기도 수원시 본사에서 만난 김병채 포이닉스 대표는 "2003년 창업 초기부터 차량 미끄럼 방지 포장을 경기도 지역 초등학교 1000곳 중 500여 곳에 시공하면서 노하우를 다져왔다"며 "포이닉스의 저소음 포장 기술은 14m 높이의 강화유리 방음벽과 동일한 수준의 성능을 내면서 유지·관리 비용은 70~80%나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이닉스 저소음 포장의 강점은 저렴한 비용으로도 도로 소음·배수·미세먼지를 한번에 해결해주는 점에 있다. 도로 소음의 90%가량은 차량 타이어 표면 틈새에 있던 공기가 도로와 마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리다. 특히 고속도로처럼 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달리면 도로 소음도 비례해서 커진다. 이 때문에 기존에는 방음벽이나 방음터널 등을 별도로 도로 주변에 설치해 소음을 줄여 왔지만 가격이 비싸고 미관을 해치는 경우가 많았다.


포이닉스 저소음 포장 기술은 일반 아스팔트 포장도로에 비해 골재 사이의 공극률(틈)을 22%가량 늘려 소음을 9㏈ 이상 줄여준다. 이는 과거 차량 100대가 동시에 주행할 때 발생하던 소음을 8분의 1 수준으로 낮춰주는 것과 동일한 효과다.


포이닉스 저소음 포장 기술의 핵심은 '방사형 SBS(Radial type SBS) 개질제'와 '복층 포장 기술' 두 가지다. SBS는 기존 아스팔트 포장도로에 널리 사용되는 스티렌·부타디엔·스티렌을 뜻하는데 일반적으로 선형 구조를 띤 SBS가 개질제로 사용된다. 방사형 SBS는 선형 SBS에 비해 분자량이 높고 점도와 응집력도 뛰어나 아스팔트의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개질제지만 주원료인 아스콘에 용해되기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포이닉스는 특수 폴리머 혼합 기술을 독자 개발해 기존 아스팔트 공정에 방사형 SBS를 적용할 수 있는 길을 찾아냈다. 포이닉스의 'RSBS 복층 저소음 배수성 포장기술'은 상층부에는 8㎜ 굵기의 작은 골재를, 하층부에는 13㎜의 큰 골재를 동시에 포장할 수 있는 기술이다. 상층부의 작고 많은 공극으로 도로 소음이 들어오면 하층부의 큰 공극에서 퍼지면서 소리 에너지를 줄여주는 원리다. 복층 포장을 위해 포이닉스는 포장 업계에서 유일하게 복층 동시 포장이 가능한 '인라인 페이버' 장비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수원시 광교 지역 4.5㎞에 걸쳐 설치된 한 방음터널은 총 공사비가 2000억원에 달하지만 이를 저소음 포장으로 바꾸면 같은 효과를 내는 데 150억원이면 충분하다"며 "4차선 도로 1㎞를 기준으로 삼으면 일반포장과 방음벽 시공의 15배, 방음터널 시공의 22배가량 더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재포장 비용을 따져도 복층 저소음 포장은 방음터널에 비해 5년마다 재포장할 경우 30%, 10년마다 재포장하면 15% 수준의 유지·보수 비용이 발생해 저렴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포이닉스는 성능뿐 아니라 사후 서비스에서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포이닉스는 또 민자도로 저소음 포장과 해외 사업 도전에 나설 방침이다. 김 대표는 "아직 전국 도로망에서 저소음 포장 도로는 0.3%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민자도로뿐 아니라 중국, 동남아시아에도 새롭게 진출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수원 =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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