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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 방음터널 대체기술 뭐가 있나
작성자최고관리자 등록일23-02-03 14:51 조회수612

복층저소음포장, 슬라이딩루프, 팽창형 커튼 등 신기술 눈길 


유광토건의 터널 화재 확산방지기술(AIFDPS) 개념도./ 유광토건 제공


[대한경제=김태형 기자] 정부가 방음터널(터널형 방음시설) 화재안전 대책을 내놨지만, 산업계에서는 대체 기술만 제대로 활용해도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소음 민원 차단용 부속시설인 방음터널은 특성상 과도한 예산 투입이 어려운만큼 본 시설인 도로 자체의 성능을 개선하거나 폐쇄형 방음터널을 개폐형으로 바꾸고, 화재 확산을 막아줄 팽창형 커튼월을 설치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우선, 방음터널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막으려면 애초에 터널형 방음시설을 만들지 않으면 된다. 방음터널을 대체할 수준까지 저소음 도로포장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기존 도시와 차별화된 쾌적한 환경을 위해 3기 신도시를 ‘방음벽 없는 주거단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방음터널 전시장’으로 불리는 세종 신도시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김병채 ㈜포이닉스 대표는 “인구 밀도가 우리와 비슷한 네덜란드 등 유럽에선 복층 저소음포장이 기본이고, 추가 시설이 필요할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방음벽을 설치한다”며, “전기차ㆍ수소차가 보편화되는 시대인만큼 우리도 도로 소음의 주원인인 타이어 노면 소음을 줄여주는 복층 저소음포장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포이닉스의 복층 저소음포장 기술(아스팔트콘크리트 포장의 표층을 복층구조로 시공하는 배수성 저소음 포장공법)은 환경신기술에 이어 최근 건설신기술을 획득했다. 이 기술은 아스팔트 표층(5㎝)을 상ㆍ하부로 나눠 8∼13㎜의 서로 다른 크기의 골재로 포설해 다진다. 이렇게 하면 도로 소음이 9데시벨(㏈) 줄어들고, 배수 기능이 좋아져 빗길 안전사고도 예방해준다. 최근 10년간 송파 나들목 개량공사, 중부선 하남분기점 저소음배수성 포장공사, 수도권 제1순환선 고덕 강일 램프구간 등 전국 도로 112곳에 적용됐다.


폐쇄형인 방음터널을 화재 등 비상상황 시 개폐형으로 전환하는 기술도 주목된다. 다스코㈜가 개발한 배연창 및 슬라이딩루프가 대표적이다. 장형준 다스코 상무는 “최근 방음터널 화재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데는 연기 배출이 원활하지 못했던 이유도 있다”고 했다.


이 기술은 방음터널에 화재가 발생하거나 감지될 경우 연기를 신속하게 외부로 빼주는 기술로, 전기ㆍ공압 방식의 배연창과 넓은 배출면적 확보를 위한 슬라이딩 루프방식으로 나뉜다. 세종시 첫마을 2단계에 설치한 소음저감시설 등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


터널 화재시 연기 확산을 막아줄 방지벽도 유용한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유광토건은 터널 상부에 매립된 팽창형 커튼이 화재시 자동으로 펼쳐지면서 불ㆍ연기가 집중되는 상측 공간을 차폐해주는 ‘터널화재 확산방지(AIFDPS) 공법’을 개발했다. 평상시엔 매립 방식의 포개진 상태로 설치돼 있다가, 연기ㆍ유독가스의 양에 따라 차단벽의 높이를 압력으로 조절해준다.


유광산 유광토건 대표는 “터널 화재사고는 불보다 유독가스를 다량 함유한 연기로 인해 인명피해가 커진다”며, “AIFDPS는 터널 화재시 연기 확산을 지체시켜 인명피해를 최소화해주는 공법”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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